수많은 연애를 거치면서 결국 항상 상처받는 쪽은 왜 나일까 고민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이전에 연인에게 헌신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다 퍼주다가 차인 후, 심한 배신감과 이별의 후유증으로 몇 달을 폐인처럼 보냈습니다. 원인을 도무지 알 수 없어 괴로워하던 중, 고전 심리학 스터디 모임에서 독일 출신의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이 쓴 명저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그토록 뼈 아픈 연애 실패를 겪어야만 했던 이유와, 성숙하고 파괴되지 않는 연애를 위해 왜 사랑에도 훈련이 필요한지에 대한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리뷰를 나눕니다.

1.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배우고 훈련해야 할 '기술'이다

에리히 프롬은 책의 첫 장에서부터 현대인들의 환상을 무참히 깨버립니다. 우연찮게 찌릿하는 느낌으로 운명의 상대를 만나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영화가 심어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사랑을 건축, 의학 같은 전문 지식에 비유하며, 꾸준한 자기 단련과 학습이 필요한 '능동적 기술'이라고 단언합니다.

제가 가장 충격을 받은 대목은 그동안 "내가 당신을 이렇게 사랑하는데, 왜 내 마음을 몰라줘!"라며 분노했던 저의 태도가, 실은 심각한 미성숙이 만든 집착에 불과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제야 저는 상대방을 제대로 파악하려는 노력 없이, 저 혼자 그린 동화 같은 환상에 상대를 억지로 욱여넣으려 했던 어리석은 제 모습을 객관적으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를 명목으로 제가 베푼 애정은 사실, 나도 똑같이 사랑받기 위한 이기적인 투사였던 것입니다.

2.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리뷰: 형제애, 모성애, 그리고 자기애의 순서

그는 사랑의 종류를 여러 가지로 분류하며,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이자 핵심적인 뿌리로 '자기 자신을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자기애)'을 꼽습니다. 나를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공허한 내면을 채우기 위해 타인에게 맹목적으로 기생하게 된다는 무서운 통찰입니다.

2-1. 나를 돌보는 연습: 의존성 끊어내기

  • 홀로 서기 연습: 저는 연인에게 모든 정신적 위안을 의존하던 습관을 고치기 위해, 주말마다 완전히 혼자서 등산을 가거나 카페에서 일기를 쓰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확보했습니다.
  • 관계의 건강함 회복: '네가 꼭 필요해서 너를 사랑해'라는 굶주린 불안감이 줄어들고, 역으로 '너를 능동적으로 사랑하기에 내 삶이 더욱 온전해진다'는 건강한 홀로서기의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습니다.

3. 진정한 사랑을 구성하는 4가지 본질적 요소

프롬은 진정한 사랑을 이루는 핵심 요소로 '보호, 책임, 존경, 지식' 네 가지를 강조합니다. 여기서 '책임'이란 상대의 성장을 무조건 응원하고 지원하는 자발적 행동이며, '존경'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억지로 다 바꾸려 들지 않는 태도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애인의 패션이나 성격까지 제 입맛대로 통제하려 들며 잦은 다툼을 만들었지만, 이 네 가지 요소를 배우고 나서는 상대의 결점조차 그 사람의 역사가 담긴 일부로 부드럽게 수용하는 넉넉한 포용력을 기르기 위해 매일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연락 한 통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려 전전긍긍하고 계신다면, 잠시 핸드폰을 끄고 에리히 프롬의 이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심리학 고전을 펼쳐보시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 버림받지 않을까 초조해하는 나약한 연애 감정의 노예에서 벗어나, 당당하고 능동적으로 관계를 주도하는 진짜 어른의 사랑을 배우는 강력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