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 가기 위해, 남들보다 더 값비싼 브랜드 옷을 입기 위해 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을 갚으며 숨막히게 살아가고 계시나요? 저 역시 번듯한 대기업 명함 하나만을 목표로 주 60시간 넘게 야근을 밥 먹듯 하며 몸과 마음이 갈가리 찢기는 듯한 심각한 번아웃에 시달렸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다 던지고 시골로 도망치고 싶어 무작정 구입했던 고전 문학이 바로 19세기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쓴 '월든(Walden)'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문명을 박차고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의 외딴 숲속으로 들어가 스스로 집을 지으며 2년 2개월을 살았던 소로우의 실험 정신과, 그것이 제 삶에 미친 영향을 다루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리뷰를 전해드립니다.
1. 소유할수록 가난해진다는 소박한 삶의 역설
소로우는 문명인들이 화려한 집과 과다한 소유물에 짓눌려 결국 물건의 노예로 전락했다고 강하게 비판합니다. 그는 숲속 호숫가에서 단돈 28달러로 스스로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궈 최소한의 콩과 감자만으로 생존하며 가장 위대한 만족감을 성취했습니다.
책을 파고들수록 제 침실 옷장에 꽉 차 있는, 1년에 한 번 입을까 말까 한 수백만 원어치의 유행 지난 명품 코트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물건을 사기 위해 그토록 오랜 시간의 피 같은 노동과 자유를 맞바꿔왔던 것입니다. 소로우의 가르침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저는 당장 입지 않은 옷 세 박스와 물건들을 당근마켓에 처분했습니다. 짐을 줄일수록 집안에 여유 공간이 생겼고, 역설적으로 제 마음과 통장의 잔고는 훨씬 풍요로워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2.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리뷰: 고독이라는 가장 훌륭한 친구
숲속 작은 오두막에서 홀로 보내는 겨울밤, 그는 절대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자연이 매끄럽게 들려주는 속삭임과 호수의 얼음 쩍 갈라지는 소리를 들으며 가장 깊은 명상에 잠겼죠.
2-1. 일상에 자연의 단순함 적용하기
- 소박한 식탁: 매일 자극적인 배달 음식과 인스턴트로 위장이 뒤틀렸던 저는, 소로우처럼 밥상에 현미밥과 심심하게 구운 채소 두어 가지만 올리는 방식의 극단적 식단 미니멀리즘을 보름간 실천해 보았습니다.
- 감각의 회복: 놀랍게도 불과 며칠 만에 혀의 자극적인 둔감증이 사라지고 단호박 본연의 단맛과 채소의 신선함이 오롯이 씹히며, 소화 불량이 말끔하게 사라지는 깊은 신체적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3. 당신 안의 북극성에 맞춰 걸어가라
월든에서 가장 가슴을 치는 명문장은 "어떤 사람이 동료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가 다른 고수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듣는 박자에 맞춰 걷게 내버려두라"는 선언입니다. 대한민국 사회라는 좁은 틀에서 결혼, 출산, 아파트 마련이라는 정해진 공장식 코스를 강요받던 저에게, 이 외침은 천지가 개벽하는 듯한 해방의 메시지였습니다. 더 이상 남들 인생의 시계에 제 속도를 억지로 끼워 맞출 필요가 없다는 굳건한 평화가 제 내면을 지탱하게 만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의 쏟아지는 자극적인 푸시 알람 속에서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어 숨이 턱턱 막히신다면, 잠시라도 모니터를 끄고 이 고요하고 투박한 숲속으로 떠난 소로우의 일기를 함께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남이 던진 시선이 아닌, 내 영혼의 가장 깊은 파동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해줄 '월든'은 돈과 욕심에 찌든 우리 삶을 정화해 주는 가장 강력한 해독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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