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텔레비전 뉴스나 신문 기사를 보며 한숨을 내쉬곤 합니다. 빈부격차는 날로 심해지고, 기상이변은 잦아지며, 전쟁과 테러 소식은 멈출 줄 모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세상은 점점 살기 힘들어지고, 파멸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라고 비관적인 채움을 당연시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고(故) 한스 로슬링의 명저 『팩트풀니스(Factfulness)』는 이러한 우리의 어두운 비관주의가 완전히 착각이라고 선언합니다. 객관적 통계와 데이터를 무기 삼아 진실을 일깨우는 이 책은, 비관에 빠진 현대인의 눈을 번쩍 뜨게 하는 명쾌한 '팩트 폭격' 그 자체입니다.
우리를 속이는 10가지 인간의 본능
책의 서문에는 전 세계 극빈층 비율, 여성의 교육 수준, 기대 수명 등 세상을 알 수 있는 13가지 객관관식 문제가 등장합니다. 놀랍게도 학자, 오피니언 리더, 대중 등 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에서 침팬지가 무작위로 고른 33%의 정답률보다도 형편없는 16%만이 정답을 맞췄습니다. 왜 이토록 지성인들조차 세상이 나빠지고 있다고 심하게 오해할까요?
저자는 우리의 뇌에 탑재된 '10가지 극적인 본능'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세상이 선과 악, 혹은 부유한 자와 빈곤한 자로 나뉜다고 믿는 간극 본능, 나쁜 소식일수록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목하는 부정 본능, 즉각적인 위협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공포 본능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구절을 읽으며 저 또한 미디어의 자극적인 보도에 너무 쉽게 휩쓸려 세상을 극단적으로만 해석하고 있었음을 처절하게 깨달았습니다.
진실은 데이터 안에 있다
한스 로슬링은 물방울 차트 형상화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데이터 시각화 자료를 통해 진실을 증명합니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극빈층이었지만, 지금은 그 수치가 9%로 줄었습니다. 영아 사망률은 역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전기 혜택을 받는 이들의 비율은 압도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책이 단순히 "모든 것이 완벽하다"라고 말하는 낙관주의를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세상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끔찍한 문제들이 많아 '나쁨(bad)' 상태에 있지만, 장기적인 추세로 보면 수많은 지표들이 분명히 '나아짐(better)'의 상태로 나아가고 있다는 균형감각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올바르게 해석하는 '팩트풀니스'의 힘
정보의 홍수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현대 사회에서 『팩트풀니스』는 세상을 바라보는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지도를 선사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은 이후 기사나 소문을 접할 때마다 즉각적인 감정의 동요를 가라앉히고자 노력합니다. "이것은 예외적인 사건일까, 전반적인 추세일까?", "분모가 빠진 통계 왜곡은 아닐까?"를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은 우리에게 근거 없는 공포심 대신 실천 가능한 희망과 에너지를 부여합니다. 세상이 절대 좋아질 수 없다고 절망하는 분들, 매일 쏟아지는 자극적인 범죄 뉴스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분들에게 이 책은 맑고 시원한 해독제가 되어줄 것입니다. '사실충실성(Factfulness)'을 통해 당신의 편견을 우아하게 깨뜨려 보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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